미국 양적완화 쇼크가 금값을 강타했다. 금값이 급기야 1200달러 아래로 고꾸라졌다.

양적완화를 종료한 것만으로도 금값엔 치명적이었는데 미국의 3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마저 호조를 보이고 이에 미국 달러화가치까지 급등하면서 금값을 더욱 움츠러들게 만들었다.

30일(미국시각) 미국 상품시장에 따르면 미국 양적완화 종료의 가장 큰 희생양은 역시 금이었다.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방어) 상품인데 미국 통화당국이 긴축으로 정책방향을 틀면서 금값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이날 금 선물 12월물 가격은 온스당 무려 26.3달러(2.2%)나 추락한 1198.6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연준이 양적완화 종료를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열린 정규장 거래에서 금값이 1200달러 아래로 곤두박질한 것이다. 1200달러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 3일 이후 처음이다.

전날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성명서를 통해 양적완화 종료 선언을 한 뒤 같은날 정규장 마감 후 전자거래 때부터 금값이 추락하기 시작, 급기야 이날 정규장 거래에서 금값이 급락했다.

선물업계 관계자는 “전날 FOMC가 양적완화 종료 선언을 한 것 만으로도 금값을 하락시키기에 충분했는데 이날 미국의 3분기 GDP마저 3.5%나 성장하며 조기금리인상 우려를 키워주면서 금값을 더욱 짓누르는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향후 미국의 경제지표가 계속 호전되는 흐름을 보일 경우 금값 추가하락 압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